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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손가락에 집착하지 말아야 해

“쇼팽은 팔을 크게 쓰지 않고 손가락 중심으로 연주했다고 알려져 있음. 앨버트 힙킨스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연주 내내 팔꿈치를 몸 가까이에 두고 팔의 무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음. 몸짓은 절제되어 있었지만, 소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해짐.”

쇼팽 메소드에 나오는 말임.

손가락 움직임은 눈에 잘 띄지만, 피아노를 칠 때 쓰이는 다른 신체 부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가려지게 마련임. 위 인용에서도 쇼팽의 절제된 동작은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협응인데, 마치 팔의 도움 없이 손가락만 쓴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음.

자전거 페달을 직접 밟는 것은 발이지만, 힘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끝부터 목까지 전신이 함께 움직이고 조절해야함.

피아노도 건반이 닿는 부분은 손가락 뿐이지만, 자전거와 마찬가지임.

손가락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거라면 손가락 연습만 해도 되겠지만, 아무도 손가락만 움직여서 피아노를 치지 않음.

피아노 리사이틀 예매 할 때 보면,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피아니스트가 몸전체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여러 신체 부위의 협응된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함.

레슨중에도 “손가락 움직이세요”라고 하는 말을 자주 하는데, 손가락 중심 사고방식과 연습방법에서 벗어나야 함.

팔과 상체의 유기적인 움직임, 지탱하는 다리의 힘, 그리고 호흡의 흐름까지 손가락 끝으로 모이는 통합적인 협응을 생각해야 함.


이 글은 dcinside digital piano gallery의 글을 복사한 것입니다. 관련 질문이나 문의는 우리 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