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단음계
단음계 (Minor Scale)
단음계는 같은 으뜸음을 가진 장음계보다 3번째 음이 반음 낮음. 예를 들어 B 장조와 B 단조는 세 번째 음이 다름.
단음계에는 자연 단음계, 화성 단음계, 가락 단음계의 세 가지 형태가 있지만 실제 음악에서는 따로 구분해 부르지 않고, 보통 그냥 단조 또는 단조 곡이라고 함. 조표는 자연 단음계를 기준으로 정해짐.
이 세 가지 형태는 주로 연주와 음계 연습 과정에서 구분됨. 음악에서는 한 곡 안에서도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단음계 패턴이 섞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는 이로 인한 음악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위해, 세 가지 단음계를 각각 독립된 스케일로 나누어 연습함.
단음계는 다양한 장르에서 널리 쓰임. 아래 비틀즈의 Yesterday의 도입부 악보는 가락 단음계에 기반한 멜로디임. (영상으로는 0:05초 부분)
단조는 장조에 비해 음정 구조상 긴장감이 크기때문에 서정적이거나 내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자주 쓰임. 비틀즈의 Yesterday 도입부 역시 이런 성격을 활용해 곡의 차분한 정서를 형성함.
자연 단음계 (Natural Minor)
자연 단음계는 온–반–온–온–반–온–온 순서로 배열된 음계임. 패턴은 상행과 하행 모두 같음.
화성 단음계 (Harmonic Minor)
화성 단음계는 자연 단음계에서 7번째 음을 반음 올린 형태임. 이렇게 하면 으뜸음으로 강하게 끌리는 느낌이 생기고, 그 결과 단조의 긴장감이 뚜렷해짐.
이 변화 때문에 6번째 음과 7번째 음 사이에 간격이 갑자기 넓어짐. 이 구간은 반음 세 개에 해당하는 간격으로, 다른 음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음정임.
온음과 반음의 배열은
온–반–온–온–반–(반음 세 개 간격)–반
의 형태를 가지며,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구조는 동일함.ㅁ
이 넓은 간격이 화성 단음계 특유의 이국적이고 긴장된 느낌을 만들어냄.
가락 단음계는 선율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상행과 하행을 다르게 처리한 단음계임. 올라갈 때는 6번째 음과 7번째 음을 모두 올려서, 화성 단음계에서 생기는 넓은 간격을 해소해 음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짐.
반대로 내려올 때는 굳이 이 형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으므로, 자연 단음계와 같은 형태로 돌아감. 그래서 가락 단음계는 위로 갈 때만 독자적인 구조를 갖고, 아래로 내려올 때는 익숙한 단음계의 소리를 냄.
이런 이유로 가락 단음계는 노래나 선율 중심의 음악에서 자주 사용됨.
아래는 C 장음계와 세 가지 C 단음계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배열한 악보임. 네 가지 스케일을 연속으로 들어보면, 장조와 단조의 분위기 차이뿐 아니라 단음계 내부에서도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음. 특히 화성 단음계의 긴 간격과, 가락 단음계가 상행에서 만드는 부드러운 흐름을 구분해 듣는 것이 중요함.
단음계에서도 도수는 장음계와 동일하게 숫자(1, 2, 3 …)로 표시함. 조가 바뀌어도 각 음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비교하기 위한 기준이라는 점은 장음계와 같음.
달라지는 부분은 솔페주임.
단음계에서는 장음계와 음 간격이 다른 음들이 생기기 때문에, 같은 도수라도 3도, 6도, 7도는 단음계의 종류(자연·화성·가락)에 따라 음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서 솔페주가 바뀜.
아래는 자연 단음계, 화성 단음계, 가락 단음계를 나란히 놓고, 솔페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리한 것임.
단음계의 솔페주 변화와 종지감
단음계는 장음계의 계명(도–레–미–파–솔–라–시–도)을 그대로 쓰지 않음.
음 간격이 달라지면서 몇몇 계명이 바뀌고, 그에 따라 전체적인 느낌도 달라짐.
자연 단음계는 3도, 6도, 7도가 낮아짐. 미는 메, 라는 레, 시는 테로 바뀜.
이 상태로 노래하거나 연주하면 끝부분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남. 장음계에서는 시-도로 반음 진행하면서 강한 마무리를 만들지만, 자연 단음계의 테는 도로 끌어당기는 힘이 약하기 때문임.
이 부족한 종지감을 보완하려고 만든 게 화성 단음계임.
자연 단음계에서 낮아졌던 7번째 음 테를 다시 시로 올려서, 도로 강하게 이어지도록 만들어 종지에서 분명한 끝맺음이 생김.
가락 단음계는 연주 흐름을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형태로 올라갈 때는 6도와 7도를 모두 올려서 라–시를 사용해 자연스럽고 또렷한 종지감을 줌. 내려올 때는 다시 테–레로 돌아가서 자연 단음계 패턴을 따름.
가락 단음계는 올라갈 때는 명확한 마무리감을, 내려올 때는 단조 특유의 흐름을 살린 음계임.
| Scale Degree Number | Solfège | Scale Degree Names |
|---|---|---|
| ^1 | do | Tonic |
| ^2 | re | Supertonic |
| ^3 | me | Mediant |
| ^4 | fa | Subdominant |
| ^5 | sol | Dominant |
| ^6 | le | Submediant |
| ^7 | te | Subtonic |
| ↑^7 | ti | Leading Tone |
Subtonic(버금으뜸음)
단음계에서는 7번째 음이 으뜸음 바로 아래에 반음으로 붙어 있으면 이끌음(Leading tone)이라 하지만, 온음 떨어져 있으면 Subtonic이라 부름.
Subtonic은 말 그대로 으뜸음 바로 아래(sub)에 있는 음을 가리키는 이름임
자연 단음계처럼 7번째 음이 낮아져 으뜸음과 온음 간격이 되면, 더 이상 이끌음 역할을 못하므로 새로운 도수를 추가한 것임.
B 가락 단음계를 보면, 상행에서는 7도가 반음 위로 올라가 이끌음이 되지만, 하행에서는 다시 낮아져 Subtonic이 됨.
아래표는 같은 으뜸음을 기준으로, 장음계와 비교했을 때 어떤 음이 낮아지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표임.
같은 으뜸음의 장음계에 비해 낮아진 도수가 몇 개인지를 기준으로 정리함.
| Form of Minor Scale | Lowered Scale Degrees (versus major) |
|---|---|
| Natural | ↓^3, ↓^6, ↓^7 |
| Harmonic | ↓^3, ↓^6 |
| Melodic (ascending) | ↓^3 |
이 기준으로 보면,
-가락 단음계 (상행): 3도만 낮아짐 (♭3)
-화성 단음계: 3도와 6도가 낮아짐 (♭3, ♭6)
-자연 단음계: 3도, 6도, 7도가 낮아짐 (♭3, ♭6, ♭7)
가락 단음계는 상행에서 6도와 7도를 다시 올리기 때문에, 장음계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가장 적게 나타남.
자연 단음계는 세 음이 모두 낮아져 장음계와의 차이가 가장 큼.
같은으뜸음조와 나란한조
장조와 단조를 비교할 때 자주 쓰이는 두 가지 관계가 있음. 용어가 비슷해 헷갈리기 쉬우므로 구분해서 이해해야 함.
- 같은으뜸음조 같은 으뜸음을 공유하는 장조와 단조의 관계임. 예를 들어 C 장조와 C 단조, F# 장조와 F# 단조처럼 으뜸음은 같지만, 음계의 구성음이 달라 성격은 분명히 다름. 이 관계를 영어로는 Parallel key라고 부름.
- 나란한조 조표를 공유하는 장조와 단조의 관계임. 예를 들어 C 장조와 A 단조는 둘 다 조표가 없으므로 나란한조임.
나란한조를 찾는 방법은,
-장조에서 단조를 찾을 때는 장조의 으뜸음에서 단3도 아래의 음이 나란한 단조가 됨. (예: C 장조 → A 단조)
-단조에서 장조를 찾을 때는 단조의 으뜸음에서 단3도 위의 음이 나란한 장조가 됨.
주의할 점
나란한조는 건반 위치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고, 반드시 조표가 일치해야 함.
예를 들어 D♭ 장조는 플랫 5개의 조표를 가지므로, 나란한 단조는 같은 플랫 계열의 B♭ 단조가 됨.
건반상으로는 A# 단조와 같은 음처럼 보이지만, 조표가 다르기 때문에 나란한조가 될 수 없음.
단음계의 조표
단조의 조표는 장조와 마찬가지로 음자리표 뒤, 박자표 앞에 적음.
단조는 항상 짝이 되는 나란한 장조와 같은 조표를 사용하므로, 단조에서도 샵(#)이나 플랫(b)이 붙는 순서와 위치는 장조와 동일함.
네 가지 음자리표에서 조표가 표시되는 위치와 순서를 정리한 것으로, 장조와 단조 모두에 그대로 적용됨.
앞서 말했듯, 장조의 조표를 알고 있다면, 그 장조의 으뜸음에서 반음 3개 아래로 내려가면 같은 조표를 가진 단조를 찾을 수 있음.
샵(#) 조표가 붙은 단조
플랫(♭) 조표가 붙은 단조
단조 역시 장조와 마찬가지로,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조가 있음.
조표를 만들기 위해 더블샵이나 더블플랫 같은 겹임시표가 필요한 단조는, 실제 악보에서는 쓰지 않는 가상의 조로 분류함.
단조와 5도권
5도권은 장조뿐 아니라 단조의 조표를 함께 정리할 때도 쓰임.
같은 위치에 장조와 그에 대응하는 단조를 나란히 배치해, 두 조가 같은 조표를 쓴다는 점을 한눈에 볼 수 있음.
위 그림은 같은 조표를 쓰는 장조와 단조를 5도권 위에 함께 배치한 도식임.
바깥쪽에는 장조, 안쪽에는 그에 대응하는 나란한 단조가 놓여 있음.
원을 따라 이동하면 임시표의 개수가 하나씩 늘어나며, 시계 방향은 샵 계열, 반시계 방향은 플랫 계열임.
아래쪽에 있는 몇몇 조는 조표와 이름을 샵 계열로 적을 수도 있고 플랫 계열로 적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음은 같아 소리는 동일한 이명동음조임.
장조와 단조의 구분
악보에 조표가 있으면, 그 곡은 보통 그 조표의 장조이거나 같은 조표를 쓰는 나란한 단조로 생각하면 됨.
예를 들어 조표가 없으면 C 장조이거나 A 단조임.
이 둘을 구별하려면 곡의 흐름을 봐야 함. 보통 곡은 으뜸음으로 시작하거나 끝나므로, 첫 음과 마지막 음이 중요한 단서가 됨.
아래는 루이제 라이하르트의 가곡 Durch die bunten Rosenhecken 첫 세 마디를 보면,
이 곡은 위에 성악 파트, 아래에 피아노 파트로 이루어져 있음.
조표에 플랫이 4개 붙어 있으므로, 이 곡의 조성은 A♭ 장조 아니면 F 단조임.
악보를 보면, 성악 파트의 첫 음도 F이고, 피아노 파트의 가장 낮은 음도 F로 시작함.
곡이 시작부터 F를 중심으로 잡고 있으므로, 이 곡은 A♭ 장조가 아니라 F 단조가 됨.